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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 그래픽노블, 만화 애니메이션 리뷰및 고찰/미정발

베타레이빌 ARGENT STAR 리뷰

by 괴물상자 2022. 8. 12.

※스포일러 주의 이 리뷰는 베타레이빌 ARGENT STAR과 도니 케이츠 토르런의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끔 만화를 보다 보면 정말 좋아해서 페이지가 넘어가는게 아쉬운 작가들이 있습니다.

이전의 저의 2021년도 결산에서도 다루었지만 저같은 경우 다니엘 워런 존슨 작가님도 그런 분 중 한 명이였습니다.

https://freak-1n-the-b0x.tistory.com/entry/%EC%A2%80-%EB%A7%8E%EC%9D%B4-%EB%8A%A6%EC%9D%80-%EA%B0%9C%EC%9D%B8%EC%A0%81%EC%9D%B8-2021-%EA%B2%B0%EC%82%B0-2%EB%B6%80-%EB%A7%8C%ED%99%94-%EC%9E%91%EA%B0%80

 

좀 많이 늦은 개인적인 2021 결산 2부 만화 & 작가

21년 발매되었던 좋았던 만화들 체인소맨 알고 있었던 것도 읽은 것도 19-20년도지만 우리나라 정발작을 구한 건 21년도이기에 21년도 리스트에 넣었다. 멋진 연출과 클리셰를 비웃는 듯 하면서도

freak-1n-the-b0x.tistory.com

베타 레이빌 ARGENT STAR은 그런 의미에서 구입한 책입니다.

토르에 대해서도 베타 레이 빌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만 글 그림 모두 다 다니엘 워런 존슨 작가님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입했습니다. 내용으로 따지자면 도니 케이츠의 토르에서의 연결된 이야기이긴 합니다.

 

내용은 사실 상당히 단순합니다. 이전 도니 케이츠 런 토르에서 스톰 브레이커가 망가진 베타레이빌은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잃어버렸고 ( 베타 레이빌은 만화에서도 언급되지만 원래 코브나이트라는 종족이며 베타레이빌이 흔히 아는 말 모습은 개조 수술을 통해서 그렇게 변한 것입니다. )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새로운 무기를 얻기 위해 무스펠하임의 황혼의 검을 핌, 스커지, 스커틀 버트와 함계 얻어오는 것입니다.

내용적으로 이 만화는 내면과 외면의 불일치를 보여줍니다.

베타 레이빌의  신체 개조 이유는 코르브나이트 종족을 수트르로부터 지켜내는 것이지만 빌은 이것을 달성하지 못합니다.

베타 레이빌은 만화 내에서 이에 대해 계속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면 중 하나인 말머리 토르 즉 영웅으로서의 모습에서 죄책감과 자괴감을 얻습니다.

이건 초반의 핑팡품 처치 후에도 인싸답게 주변 사람들과 서스럼 없이 어울리고 즐기는 아스가르드를 지키는

성공한 영웅 토르와 시프가 같이 방으로 끌어들이지만 자신의 모습이 변하지 못한다는 것에 자신의 죄책감에 눌려 혼자 남겨진 빌의 모습이 대조적입니다. 

단순히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떠나서 토르의 경우 자기는 자신이라면서 자신의 영웅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베타 레이빌은 자신의 외형을 부정하고 자신의 코브나이트 외모를 찾기위해 여정에 나섭니다..

 

어떻게 보면 여기에서 베타 레이빌의 말 머리 형상은 단순히 외형적인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토르의 영웅의 형상은 성공한 영웅입니다. 아스가르드를 막고 그들을 보호하였기에 토르는 다시 돌아오면 환영받고 축하받습니다. 하지만 베타 레이 빌은 실패한 영웅입니다 . 코브나이트를 수트르로 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개조되었지만 실패하였고 그렇기에 그가 돌아와도 축하해줄 코브 나이트 사람도 없고 자신의 모습 역시 실패의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은 후에 무스펠하임에서 수르트를 무찌르고 황혼의 검을 차지하여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베타 레이 빌이

창문에 비친 자기 자신으로 코브나이트의 모습으로 보는게 아닌 베타 레이빌의 모습으로 보는 것을 통해 베타 레이 빌의 영웅으로서의 죄책감은 외형의 변화로 해결이 되지 않은 나름 씁슬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그 외 내용적인 면보다 더 끌리는 건 이 만화에서의 표현입니다.

 

흔들림과 휨 강조를 이용한 역동적인 동작 연출이 정말 탁월합니다. 최근 미국 만화도 일본의 소년 만화에서 자주 이용되는 연출을 상당히 많이 흡수한 편이지만 흔들림과 휨 ( 흔들리는 사물의 경계선을 윤곽선을 상만 남기는 연출, 휘어지는 물체의 부분을 포착하여 움직을 알기 쉽게 하는 ) 연출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가는 제가 아는 분 중 호르헤 히메네즈 작가님과 다니엘 워런 존슨 작가님 밖에 없네요.

그리고 최근에 만화에서 잘 보지 못한 탁월하고 대담한 펼침 페이지 연출 ( 2페이지 분량으로 읽어야 완성되는 만화 연출, 후술한 월터 시몬스 선생님과 다니엘 워런 존슨 작가님의 인터뷰를 보면 월터 시몬즈 선생님이 펼침 페이지를 자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데 이에 오마주로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 토르 혹은 베타 레이빌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해도 쉽게 읽을 수 있어서 베타 레이빌에 관심있는 분이나 역동성이 넘치는 작화를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분량이 다소 짧고 이야기의 전개 방식은 지나치게 평이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여담으로 이 책 뒤에는  다니엘 워런 존슨 작가님이 진행하는 베타 레이빌의 창조자이신 월터 시몬스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실려 있기도 합니다. 인상적인 건 고생물학을 원래 전공하시려고 했다는 건데 지금 어쩌면 이게 공룡같은 베타 레이 빌의 모습에 영향을 주기도 했을 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