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 방영 기준 ( 약스포 있음 )
제일 좋았던 일본 애니 2개
1. 불멸의 그대에게
좋았던 것도 있었지만 보다도 2021년에 내 기준에서 맘에 드는 게 별로 안 나온 듯 했다.
목소리의 그대 작가답게 섬세한 심리 묘사는 좋았고 애니도 잘 살렸다.
문제는 원작에서의 15권 무렵의 갑자기 재미가 뚝떨어지고 뭔가 이도저도 아니게 된 현대 파트가 걱정되긴 한다.
다만 작가 이름 값 때문에 결말 자체는 감동스러울 거라고 기대한다.
2. 흡혈귀는 툭하면 죽는다.
사실 고를 게 없어서 골랐다.
원작 기준으로만 하면 21년 방영 애니 중 좋아하는 작품인 바니타스의 수기가 있긴 하지만 뭔가 책으로 읽는 거랑 애니메이션의 느낌이 너무 달라서 이건 보다 말았다. 책은 꾸준히 읽는 중....
만담이나 웃긴 장면이 많이 재밌었다.
제일 좋았던 애니메이션 3개
1. 인빈시블
솔직히 이렇게 잘 만들 줄도, 그리고 이렇게 흥할 줄도 몰랐다.
이제는 거의 미국에서는 전국구 밈이 되어버린 장면까지 나오게 된 애니메이션...
https://freak-1n-the-b0x.tistory.com/entry/%EC%83%9D%EA%B0%81%ED%95%B4-%EB%A7%88%ED%81%AC-%EC%83%9D%EA%B0%81%ED%95%B4
생각해! 마크 생각해!
※ 이 문서는 애니메이션 인빈시블의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인빈시블의 최종화 마크를 빌트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옴니맨이 이렇게 말합니다. Why did you make me do this? You're fighting so
freak-1n-the-b0x.tistory.com
원작 작품이 이 애니메이션 이전에는 미국 내의 일부 코믹스 팬과 국내에서는 나를 포함한 극소수의 미국만화 팬들만 알고 있는 등 인지도에서 압도적인 불리한 조건에서 어찌된 일인지 엄청나게 흥했다. 사실 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고, 시즌 1만 만들고 그 다음은 안 만들어질 수 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뭐 지금은 안 만들 리가 없을 것 같다.
내용에 조금 각색을 했지만 마음에 들고 일부 장면은 추가적인 요소를 투입했는데 대다수가 만족스러웠다.
2. 왓 이프 4화
솔직히 왓 이프는 애 빼고는 다 별로였다.
캡틴 카터 같은 에피소드는 그냥 스티브 로저스 대신 페기가 들어간 거 말고는 다른 것도 없는 등
나머지 에피소드도 다 그냥저냥이다. 울트론한테 반토막 나는 타노스나 헐크 심장에 핌물질을 부착하니까 심장만 커지는 등 극적인 전개를 위해 기존의 설정은 내팽개치는 태도도 맘에 안 들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정말 좋았던 건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음 에피소드.
무엇보다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이렇게 성우를 잘할 지를 몰랐다.
마지막으로 절규하는 목소리가 너무나 와 닿았다. 사실상 성우의 열연이 하드 캐리한 감도 적지 않다.
3. SonnyBoy
오랜만에 봤던 정말 좋았던 애니메이션
작화도 에구치 히사시가 캐릭터를 디자인해서 그런지 잘 뽑혔고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풀어가는게 좋았다. 또 일반적인 선악 구도가 아닌 결국 자신의 마음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극한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현실성이나 핍진성이 떨어지는 행동과 대사를 하는 캐릭터를 이용해서 오글거리는 느낌이 정말 싫었는데 이 애니는 보통의 상황에서 보통의 사람이 할 수 있을 만한 생각과 걱정을 하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거지 같은 작위적인 팬서비스 장면이 없는 것도 만족스러운 점.
나름 열등감이 많은 사람으로서 4화의 원숭이 야구는 와 닿는게 좀 많았다.
일본 애니 중 심도 깊은 주제에 다룬다는 애니메이션들을 본 것이 대부분 1차원적인 비유가 많은 걸 주로 봐서 이해는 되지만 뭔가 깊이가 얕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은 작품 전체적으로 은유가 되어 있는 듯 한 느낌이였다. 어떤 의미로 그랜트 모리슨의 작품들이 생각난다. 결말도 양산형 애니메이션의 결국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이어지는 그런 관계가 아닌 다른 사람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좀 더 생산적인 결말이여서 좋았다.
제일 좋았던 2021 개봉 영화 2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냥 피터지게 터져나간다. 개인적으로 제임스 건 감독을 안 좋아하기는 하지만 건 감독의 B급 정서만큼은 정말 잘 만드는 것 같다. 왜 악당인지가 명백하게 나오고 정말 소모적으로 터져나가는 아군들 그리고 그 와중에도 팡팡 터져나가는 적군들 역시 마음에 든다. 진짜 자살 특공대 마냥 언제 갈려나갈지 모르는 팀원들을 보는 심장 쫄깃한 긴장감 역시 묘미였다. 작 중 제일 좋았던 캐릭터는 피스 메이커, 학교의 신화와 영화 교수님이 하신 말씀인 "신념을 가진 또라이"가 왜 무서운지를 또 파리대왕에서 나왔던 것 같은 애들의 잔혹함이 직접적으로 무엇인지를 보여준 캐릭터이기도 하다. 기타 사항으로 JSA의 첫 이슈에 등장한 걸로도 유명한 스타로 더 컨쿼러가 등장한 것도 좋았다. 다만 설정이 달라진 건 약간 아쉽지만 전체적인 모양새를 봤을 때는 이렇게 하는게 더 자연스러웠을 듯 하다.
프리가이
2018년에 나름 기대하고 본 레디플레이어 원에 대한 느낌은 스필버그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것이였다. 레디 플레이어원과 프리가이 모두 게임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의 게임의 세상은 너무 어설프다. 아무리 발전한 VR 세계의 게임이라 해도 너무 현실 게임과의 괴리감이 좀 많았다. 너무나도 정중하고 트롤러 한 명 없는 너무나 신사적인 게임 플레이어들, 그리고 게임이라면 필히 있을 수 밖에 없는 개발사와 게임 이용자 사이의 갈등. 사실 이 갈등의 경우 천재적인 개발자 홀리데이라는 설정으로 덮어두고 가버린다. 또 온라인 게임이라는 공간은 현실 세계의 일부분이 온라인으로 투영되었기에 그 안에 사회에 문제 역시 그대로 투영된다. 단지 온라인 게임 속에서는 현실과 달리 '현실'이 주가 아닌 레이드 등의 게임 목적이 주가 되었을 뿐이다.
그렇기에 레디 플레이어 원의 세상은 게임 같지가 않다. 마치 이상적인 가상현실 같은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스필버그가 직접 게임을 하기보다는 뒤에서 게임을 하면서 지켜보기만 했다는 느낌이 든다. 또 결말은 셧다운제와 비슷한 상당히 보수적인 결말이 나왔다. 스필버그라는 거장의 이름이 상당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영화의 상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영화가 예술로 인정받아지지 않았을 때를 자신의 노력으로 개척해나간 사람이 만들었다고 보기에 자신의 다음 세대의 매체이자 예술인 게임에 대한 시선이 너무나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프리가이는 그래서 좋았다. 이 게임은 게임의 더러운 면까지 다 보여준다. 쾌락만능 주의가 되어서 죽는게 일상인 NPC 캐릭터. 대기업의 횡포 게임에 있을 수 밖에 없는 세상, 여기저기 가득한 버그 그리고 게임하면 어쩔 수 없는 트롤러들과 키보드 워리어 이 모든 것이 다 묘사가 된다. 오히려 게임 자체에 대한 묘사는 레디 플레이어 원보다 더 부정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게임 세상을 통해서 밀리와 월터는 우정을 원하는 것을 쟁취하고 밀리는 게임에서 사랑을 깨달은다. 무엇보다 이 세상이 게임 이용자들한테 하는 말이 단지 " 게임은 해로우니까 그만둬! "가 아니라 " 그래 게임도 대단하지, 하지만 그걸 만든 사람은 현실에 있으니까 현실이 더 대단하지 않은걸까? " 라는 주제를 멋진 메타포를 이용해서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레디 플레이어 원보다 더 좋았던 게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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